SUPER CHOICE LAB

[HUF] 비둘기를 그린 남자가 돌아왔다 — HUF 하라주쿠, 8년 만의 리뉴얼

2026년 03월 30일


2018년, HUF가 하라주쿠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매장 안에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왔어요.

물론 진짜 새가 아니에요. LA 기반 아티스트 Todd Francis가 직접 손으로 그려 매장 벽에 설치한 비둘기 모뉴먼트였어요. 당시 그 비둘기는 HUF HARAJUKU의 상징이 됐고, 지금도 매장의 얼굴로 남아있어요. 그리고 8년이 지난 2026년 3월 28일, Todd Francis가 다시 하라주쿠에 왔어요.

---

HUF라는 브랜드에 대해

뉴욕 출신 프로 스케이터 키스 허프나겔(Keith Hufnagel)이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했어요.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스트리트 패션을 하나로 묶는 감각, 그리고 정치·환경 주제를 날카로운 블랙 유머로 풀어내는 그래픽 — 그게 HUF의 언어예요.

일본에서는 TSI 홀딩스가 운영하며, 하라주쿠를 비롯해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하라주쿠 플래그십은 스케이트 씬과 스트리트 패션을 연결하는 도쿄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왔죠.

---

비둘기를 그린 남자, 8년 만의 귀환

Todd Francis는 30년 경력의 LA 기반 아티스트예요. 스케이트보드 그래픽 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사람인데, 그의 작업은 단순한 브랜드 콜라보를 넘어서요. 환경 파괴, 정치 모순, 인간의 어리석음 같은 주제를 특유의 블랙 유머로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예요.

이번 리뉴얼을 기념해 그가 일본을 다시 찾았어요. 함께 온 건 오랜 동료 Porous Walker. 만화·애니메이션·조각·퍼포먼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로, 스케이트·라이프스타일 씬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이에요.

두 아티스트는 3월 27일 레셉션 파티에서 일본 최초의 포트레이트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였어요. HUF 공식 앱 회원 대상 추첨으로 선발된 분들은 현장에서 직접 자신의 초상화를 받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요. 입장은 무료였고, RADIO八ツ橋.Issei, TABE, brownsugar의 라이브 음악도 함께였어요.

아트 전시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어요.

---

뱀이 새겨진 한정 티셔츠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Todd Francis가 직접 디자인한 한정 티셔츠가 HUF HARAJUKU 현장에서만 판매됐어요.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백면에는 HUF 레터링과 함께 Todd Francis 특유의 뱀 그래픽이 크게 들어가고, 전면 가슴에는 HUF 서클 로고가 작게 박혀있어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데, Todd Francis의 선 하나하나에서 오는 무게감이 달라요.

블랙은 그래픽이 더 선명하게 살아나고, 화이트는 뱀의 패턴 텍스처가 더 잘 읽혀요. 어느 쪽이든 HUF HARAJUKU 리뉴얼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담은 피스예요.

현장 한정이라 수량이 정해져 있었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

8년 사이 매장도 새 단장을 마쳤어요. 2018년 비둘기 모뉴먼트와 함께 처음 문을 열었던 그 공간이, Todd Francis의 손길을 다시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시부야구 진구마에 4-28-24, 하라주쿠의 그 자리에요.

HUF 하라주쿠 리뉴얼이라는 소식에서 제가 먼저 눈길이 간 건 상품이 아니었어요. "비둘기를 그렸던 Todd Francis가 다시 온다"는 부분이었어요.

2018년 최초 오픈 때 그 비둘기를 손으로 그려 넣었던 사람이, 8년 후 리뉴얼 자리에 다시 나타났다는 것 — 그게 HUF라는 브랜드의 방식이에요. 단순히 매장을 새로 단장한 게 아니라, 처음 그 공간을 만든 사람과 함께 다시 시작한 거잖아요. 브랜드와 아티스트 사이에 쌓인 신뢰가 그렇게 보였어요.

#HUF #허프 #ToddFrancis #하라주쿠팝업 #J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