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카] 2026 블랙오션 바이브
2026년 03월 30일봄을 맞이하는 브랜드들의 컬렉션을 훑다 보면, 나나미카의 방식이 항상 눈에 띄어요. 다른 브랜드들이 밝고 경쾌한 컬러를 전면에 내세울 때, 나나미카는 이번 시즌 테마로 "BLACK OCEAN" 을 들고 나왔습니다.
바다는 늘 파랗지 않아요. 이른 아침, 날씨가 흐린 날, 혹은 깊고 잔잔한 밤. 바다의 표정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끝없이 달라지죠. 2026 SS 컬렉션은 바로 그 순간들 — 검고 깊은 바다, 안개처럼 번진 회색, 물빠진 듯한 블루 — 를 색으로 옮긴 시도예요.
브랜드 슬로건 "One Ocean, All Lands"를 입고 다니는 분이라면, 이번 컬렉션이 그 말의 진짜 무게를 옷으로 구현한 결과물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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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SS의 핵심 소재: 친환경으로 한 걸음 더
이번 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어요. 나나미카가 GORE-TEX 소재를 불소 무함유 ePE(expanded Polyethylene) GORE-TEX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2024년부터 시작된 이 흐름이 2026 SS에 더 뚜렷하게 반영됐습니다.
불소 화합물은 발수 코팅에 오랫동안 쓰여온 물질이지만,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환경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어요. 나나미카는 이를 ePE 계열로 교체하면서도 방수·투습 성능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기능에서 타협하지 않으면서 환경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는 방식 — 이게 나나미카가 "라이프테크 웨어"를 말하는 방식이에요.
그 외에도 ALPHADRY®, COOLMAX® EcoMade(리사이클 원사), PrimaLoft® 등 기능성 소재가 이번 시즌 곳곳에 배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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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
Packable Balmacaan Coat (S26SB063) — ¥63,800
발마칸 코트 하면 나나미카, 나나미카 하면 발마칸 코트. 이 등식은 이번 시즌에도 변하지 않아요.
2026 SS 버전의 패커블 발마칸 코트는 12D 나일론 2.5레이어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12D라는 숫자는 원사의 굵기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숫자가 작을수록 더 가늘고 가볍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손에 들면 "이게 방풍·발수 코트가 맞나?" 싶을 정도의 가벼움이랍니다.
디자인 포인트는 볼륨감 있는 싱글 라글란 슬리브예요. 어깨선이 없는 라글란 구조는 레이어링을 편하게 해주고,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당김이 없어요. 실루엣은 A라인 — 허리를 잡지 않고 아래로 여유 있게 퍼지는 형태예요. 이 코트를 걸치는 순간, 어딘가 단정하면서도 어딘가 무심한 그 느낌이 완성됩니다.
무엇보다 내측 포켓에 접어 넣을 수 있는 패커블 기능이 실용성을 완성해줘요. 출근길에 코트로 입다가 오후에 덥다 싶으면 가방 속에 쏙 넣으면 됩니다. 컬러는 다크 네이비와 블랙, 두 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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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DRY Field Jacket (S26SA042)
나나미카의 또 다른 대표 소재인 ALPHADRY®를 활용한 필드 재킷도 이번 시즌 주목할 아이템이에요. ALPHADRY®는 Goldwin이 독자 개발한 소재로, 빠른 흡습·속건 성능에 스트레치가 더해진 기능성 원단입니다. 입고 움직이는 동안 불편함이 없고, 땀이 차도 금방 건조해져요.
76% 폴리에스터, 24% Elasterell 폴리에스터의 스트레치 클로스 구성이에요. 오버사이즈 릴렉스 핏에 타우프, 다크 네이비, 블랙 세 가지 컬러가 준비됐어요. 필드 재킷의 워크웨어 실루엣을 테크 소재로 재해석한 것이 참 나나미카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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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스터 트윌의 드레시한 반전
이번 시즌 조용히 눈길을 끄는 것이 Polyester Twill Club Jacket & Pants 세트예요. 폴리에스터 트윌에 가먼트 워시 가공을 더한 이 원단은 독특한 광택과 질감을 만들어내는데요. 테일러드 실루엣이지만 소재가 주는 가벼움 덕분에 캐주얼하게 입히는 쪽이 더 어울려요.
투버튼 재킷에 와이드 투턱 팬츠로 세트업 구성이 가능합니다. 오피스에서 주말 브런치까지 무리 없이 이어지는 착장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참 실용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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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도 하이테크입니다
브로드클로스 셔츠 라인도 짚고 넘어가 볼게요. 유기농 면에 폴리에스터 심지를 더한 하이 덴시티 구조로, 얇으면서도 탄탄해요. 오픈 칼라, 밴드 칼라 등 다양한 칼라 디테일로 구성되며, 팔라카 체크 패턴도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팔라카(Palaka)는 하와이 전통 격자 패턴인데요. 나나미카가 "One Ocean, All Lands" 철학 아래 다뤄온 오션 컬처의 연장선에 있는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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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미카를 처음 알게 됐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왜 이걸 이렇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기능성 소재와 클래식 실루엣의 조합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브랜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2026 SS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BLACK OCEAN이라는 테마가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옷을 보면 군더더기 없이 단정해요. 그게 나나미카의 방식이고, 그 방식이 좋아서 계속 이 브랜드를 지켜보게 되는 것 같아요.
패커블 발마칸 코트 하나만으로도 이번 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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